김호영 at 주아
“뉴욕의 가을, 오전 7시 23분. 회색빛으로 물든 새벽 무대에 시작을 알리는 듯한 붉은 조명이 켜진 것 같은 아침. 제가 기억하는 가장 눈부신 뉴욕의 아침이에요. 아침은 항상 ‘시작’을 알리는 것 같아요. 눈부셨던 그 아침을 떠올리면 새로움, 처음, 설렘, 상쾌함, 햇살, 희망···. 이런 성질의 긍정적인 감정과 열정이 느껴져요. 그 순간에는 ’서니 사이드 업 Sunny Side Up Egg’를 놓고 싶어요. 너무 일차원적인가요?(웃음) 그렇지만 서니 사이드 업이야말로 붉게 떠오른 아침, 일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인 것 같거든요. 사워도우 토스트, 서니 사이드 업으로 요리한 달걀, 루콜라 아보카도 샐러드, 베이컨을 접시에 올리고, 거기에 아메리카노 한 잔. 뉴욕에 살고 있지만 뉴욕의 아침을 떠올리는 이미지는 그곳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. <뉴욕 타임스> 뉴스 페이퍼, 센트럴 파크의 산책로, 꽉 막힌 도로 위를 성난 얼굴로 달리는 노란 택시, 바쁜 뉴요커 손에 들린 스타벅스 종이컵. 뉴욕의 아침들이 제게 알려준 건 누구에게나 공평한 아침이 주어진다는 점, 이민자로서 ‘아메리칸 드림’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, 그리고 내일 아침은 또 다른 해가 뜬다는 사실. 언젠가 아침 식사를 전문으로 팝업을 한다면 한식의 쌀과 죽을 모티프로 재미있게 디벨롭하고 싶어요. 메뉴의 힌트는 주아 인스타그램(@jua.nyc)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. 2024년에는 아들 이름이기도 한 ‘Siwoo(때 시, 비 우)’라는 새로운 한식 다이닝을 준비 중이에요. 많이 찾아와 주실 거죠? 비록 좌석은 8개뿐이지만.”
*사진 속 요리는 에디터의 상상으로 재구성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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